장하준 교수는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서 경제학을 명쾌하게 풀이하는 작가입니다. 이번 책에서는 음식을 소재로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하면서 경제학의 통념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은 인간학이기 때문에 일반 대중들도 경제학 이론을 어느 정도 알아야 이론의 이름으로 억압받는 자유를 지킬 수 있다고 그는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아래 글에서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서민을 위해 책 쓰는 글쓴이
이 책에서는 경제학 교수 장하준 외에도, 초콜릿과 요리에 탐닉하는 인간적인 모습의 서민 장하준을 볼 수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일반 대중의 눈높이를 배려하면서 책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음식이라는 소재는 말 그대로 소재에 불과하고, 우리 일상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경제학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제학 자체가 많이 배운 지식인 계급에서 나온 학문이니 정말로 맞는 말인지 또한 모두에게 적용 가능한지 우리는 되물어야 합니다. 특별히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의 경제학이 무적의 논리처럼 신봉되고 있는 현실에 장하준은 대단히 날카로운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관심으로 가만히 있다면 부자들은 자유라는 이름으로 갈수록 독과점을 노골적으로 노리게 되고, 서민들이 설 자리는 좁아지게 될 것입니다. 자유를 소수가 독점하면 다수의 자유도 줄어들 것입니다. 이처럼 경제학은 인간학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경제학 공부에 참여해야 합니다. 정말로 공감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자유 때문에 부자가 된 게 아니다
경제학은 인간학이기 때문에 거짓말을 자주 합니다. 일례로, 신자유주의 경제학 지지자들은 자유 덕분에 부자가 되었다고 그 이론을 포장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장하준이 지적하는 것처럼 그렇지 않습니다. 자유국가의 풍요는 부를 자유 때문이라고 신화적으로 포장한 마케팅에 불과합니다.
장하준은 미국과 영국의 예를 들면서 기존의 통념을 부수기 시작합니다. 미국과 영국의 부요함은 자유 덕분이 아니라 그 반대입니다. 노예제 덕분입니다.
그들이 배에 태워서 데려온 아프리카 흑인 노예들의 노동으로 1800년대 중반 미국에서 담배와 면화가 엄청나게 생산되었습니다. 그것들은 영국에 수출되었습니다. 담배와 면화의 수출은 수출품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미국에게 엄청난 부를 선사했습니다. 미국의 번영은 자유 때문이 아니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노예들의 피 덕분입니다.
경제학은 이렇게 거짓말을 자주 하기 때문에 우리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지 않으면 그들의 교묘한 선전에 세뇌당하게 됩니다. 경제학이 교활한 인간학으로 바뀔 때마다 우리는 기준을 가지고 비판할 수 있어야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무상복지는 틀린 말이다
경제학이 멋대로 굴도록 가만히 두면 안되는 이유는 인간의 행복에 도전을 하기 때문입니다. 경제학은 다수의 행복을 위해서 운영되는 복지제도를 비효율이라며 자주 공격합니다. 마치 복지 정책이 세금 낭비 또는 무임승차인 것처럼 취급합니다.
이러한 경제학의 삐딱한 시선에 대해서도 장하준 교수는 이의를 제기합니다. 장하준에 따르면 복지 정책은 국민들이 미리 선지불한 저렴한 공동구매서비스입니다. 국민 모두가 참여해서 돈을 낸 것입니다.
복지제도는 왕이 시혜를 베풀고 노예가 은혜를 받는 개념이 아닙니다. 국민 각자가 주인으로서 돈을 내고 필요할 때 모두가 서비스를 누리는 개념이 복지제도입니다. 미리 돈을 걷어서 곳간에 모아두었다가 필요한 사람을 우선순위로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좋은 제도입니다.
그러니 어디에 무상의 복지가 있습니까? 과자 한 봉지에도 모두의 세금이 포함됩니다! 나라의 주인인 모든 국민들 스스로가 복지 비용을 미리 지불했습니다. 따라서 복지는 무상복지가 전혀 아니며 돈을 낸 국민들이 받아야 할 당연한 권리입니다. 대가를 지불했으니 당연히 누려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경제학이 궤변으로 국민의 안전망 유지에 시비걸도록 내버려두면 안됩니다. 경제학이 인간의 권리와 존엄성에 위협을 가할 때마다 우리가 바른 논리로 바로잡을 수 있도록 경제학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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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장하준 교수의 경제학 레시피를 리뷰해보았습니다. 경제학은 사람의 선택과 소비를 다루는 인간학이었습니다. 경제학은 귀족 계급의 산물이니만큼 편견이 많은 학문입니다. 그래서 비판적으로 그들의 이론을 보아야 경제학의 횡포를 막고 우리의 자유와 행복을 지킬 수 있습니다. 장하준 교수와 같은 분이 서민 편에 계시니 마음이 든든합니다.